전체 글11 ‘맛’보다 ‘간편함’을 택한 시대의 끝맛, 우리가 포기한 전통 음식과 잊고 있는 기억들 가끔은 그립죠오래 걸려도, 손이 많이 가도,정성껏 만들어낸 음식 한 그릇이 주던 그 묵직한 만족감요즘은 간편하고 빠른 게 당연해졌지만그렇게 쉽게 꺼내 먹는 음식들 사이에서이상하게도 자꾸만 떠오르는 맛이 있어요지금은 불편해서 멀어진,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깊이 남아 있는 그 맛오늘은 그 ‘끝맛’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우리가 왜 전통 음식을 포기하게 되었는지,그리고 그 선택 뒤에 남는 감정들은 무엇인지 말이에요 간편함이라는 이름의 시대, 맛은 뒷전이 되었다요즘 사람들은 정말 바빠요.아침은 출근길에 편의점 샌드위치, 점심은 회사 근처 덮밥 한 그릇,저녁은 배달 앱 몇 번 눌러 도착하는 치킨이나 볶음밥그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어요예전엔 하루 세 끼를 집에서 챙겨먹는 게 기본이었지만지금은 하루에 한 끼라도 집.. 2025. 3. 27. 힘든 음식은 왜 사라졌을까? 전통 음식 속에 담긴 노동의 기억과 느림의 가치 예전엔 가족들이 모이면 꼭 한 번쯤은 손이 바빠졌어요만두를 빚고, 묵을 쑤고, 콩을 삶고, 장을 담그는 시간그 모든 과정은 힘들었지만, 왠지 따뜻하게 기억되는 풍경이죠그 음식들엔 단지 맛만 있는 게 아니라함께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성이 담겨 있었어요하지만 요즘은 그런 음식들을 점점 보기 힘들어졌어요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우린 이제 '사는 음식'에 익숙해졌고‘만드는 음식’은 불편하다고 느끼게 됐죠오늘은 그렇게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전통 음식들그 속에 담긴 노동의 기억과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그 안에 담긴 ‘삶의 리듬’예전엔 가족끼리 모여 멍석을 깔고, 양푼을 놓고, 손을 바쁘게 놀리며 음식을 만들었어요.밀가루를 반죽하고, 고.. 2025. 3. 26. 한식 세계화, 과연 이것도 한식일까? 전통성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식의 정체성 전 세계인이 김치와 떡볶이를 알고비빔밥을 건강식으로 소개하며‘한식’이라는 단어가 세계의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우리는 수많은 시도와 노력을 거쳐왔어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이 음식, 정말 ‘한식’이 맞을까?”매운맛을 줄이고, 발효 향을 없애고, 재료를 바꾸는 변형 속에서한식은 점점 ‘글로벌화’의 옷을 입고 있지만정작 그 속에 담긴 정체성과 뿌리는 흐릿해지고 있진 않을까요?오늘은 한식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그리고 전통성과 타협의 경계에 서 있는 음식들에 대해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세계인의 입맛을 위한 변형, 한식의 ‘성공’일까 ‘타협’일까한식이 전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오르는 일이 흔해졌어요.해외에서도 김치와 불고기를 찾을 수 있고,K-드라마나 유튜브를 통해 많.. 2025. 3. 26. 산과 바다가 주던 음식이 사라진다, 자연과 멀어지며 잊혀가는 채집과 자급자족의 식문화 언제부턴가 식탁 위 음식들이어디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 채 익숙하게 소비되고 있어요마트에서 사는 포장된 채소, 냉동 상태로 배송된 해산물그 속에 자연의 얼굴은 점점 사라지고 있죠예전엔 봄이면 산에서 나물을 캐고바닷가에 나가 조개를 주우며 계절을 느꼈어요그렇게 자연은 우리의 식탁과 삶 속에 당연히 스며 있었죠하지만 이제 그런 풍경은 ‘체험’이 되어버렸고채집과 자급자족의 문화는 조용히 자취를 감추고 있어요오늘은 그 사라져가는 기억들,그리고 우리가 자연과 멀어지며 잃고 있는 것들에 대해조금 천천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땅에서 얻던 식재료, ‘마트에서 사는 음식’으로 바뀌다예전엔 음식을 구한다는 게 곧 ‘자연에 들어가는 일’이었어요.들에 나가 나물 뜯고, 뒷산에서 고사리를 꺾고, 바닷가에선 직접 조개를 .. 2025. 3. 26. 전통 발효 음식의 위기, 냄새난다고 외면받는 청국장과 젓갈… 우리가 잃고 있는 건 뭘까? 어릴 적 냄새만으로 식욕을 자극하던 음식들이 있었어요방 안까지 퍼지던 청국장 냄새, 밥 한 숟갈에 짭조름하게 어우러지던 젓갈 한 점,그리고 손으로 꼭꼭 눌러 담아 삭힌 홍어까지그 모든 음식엔 정성과 시간이 담겨 있었고,우리의 밥상 위에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자리하고 있었죠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음식들이‘냄새나서 못 먹겠다’, ‘보기만 해도 비위가 상한다’는 말과 함께하나둘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어요입맛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감각이 달라진 걸까요?오늘은 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전통 발효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그리고 ‘냄새’라는 감각 속에 잊히고 있는 전통의 의미에 대해함께 생각해보려고 해요 ‘건강한 맛’에서 ‘냄새나는 음식’으로: 발효음식이 겪는 인식의 변화한때 발효 음식은 우리 식문화의 자.. 2025. 3. 26. 지역 특산 음식의 표준화, 사라지는 전통의 맛과 개성 지역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요?하지만 요즘은 어디를 가도 익숙한 메뉴, 비슷한 맛, 비슷한 비주얼의 음식들을 만나게 됩니다제주의 흑돼지, 전주의 비빔밥, 강릉의 순두부… 모두 유명한 이름들이지만과연 그 음식들 속에 진짜 그 지역의 전통과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요?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표준화된 음식들이 지역 곳곳을 채워가면서우리가 기억해야 할 전통의 개성과 삶의 흔적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지역 특산 음식의 표준화 현상이 왜 문제인지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여행지마다 똑같은 맛? 표준화된 특산 음식의 씁쓸한 현실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비슷비슷한 메뉴판을 마주하게 됩니다.어디를 가도 등.. 2025. 3. 25. 이전 1 2 다음